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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fricaim
제목 D80-11일 말라리아 조심해!
작성일자 2016-07-09
조회수 7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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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80-11일 말라리아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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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나온 경로를 뒤돌아보았다. 위도상으로 제주시보다 약간 위쪽에 위치한 모로코 탕제의 북위 35°46지점을 출발하여, 세네갈 다카르의 14°41, 말리 바마코의 12°39까지 내려왔다. 오늘 갈 곳은 위도 5°19에 위치한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여행 궤적을 그려보면 알파벳 ‘G’자 형태의 마지막 획을 긋는 지점이다. 아비장은 위도상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3°8)보다 약간 위에 있다. 위도가 바뀜에 따라 기후 역시 달라지고 있다. 모로코 북부의 지중해성 기후에서 세네갈과 말리의 사막 기후(사헬에 걸쳐있는 다카르와 바마코는 반 건조기후)를 지나 코트디부아르의 열대 사바나 기후로 들어간다.

코트디부아르, 영어로 아이보리코스트는 국명이자 해안의 명칭이기도 하다. 지도를 펼쳐보면 과거 왼쪽에는 후추해안(또는 곡물해안), 오른 쪽에는 황금해안과 노예해안이 있었다.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오늘날 라이베리아는 후추해안, 코트디부아르는 상아해안, 가나는 황금해안, 토고·베냉·나이지리아는 노예해안을 끼고 자리를 잡았다. 기니 만(Gulf of Guinea)은 가나 서부지역의 Cape Three Points와 가봉의 Cape Lopez 사이를 일컫기 때문에 베냉 만(Bight of Benin)은 포함하지만 후추해안과 상아해안은 제외된다. 다시 말하자면 토고, 베냉, 나이지리아, 카메룬, 적도기니, 상토메 프린시페는 기니 만을 끼고 있지만 라이베리아와 코트디부아르는 벗어나는 것이다.

 

사바나(savanna)는 건기가 뚜렷한 열대와 아열대 지방에서 발달하는 초원이다. 강한 건조 기후에서는 삼림이 형성되지 않고 초원이나 황원이 나타나는데, 이때 삼림과 초원의 중간 단계에 있는 것이 바로 사바나이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바나는 케냐의 마사이마라와 탄자니아의 세렝게티를 품고 있는 동아프리카에 위치하고 있다.

사바나 기후는 열대 우림 기후와 열대 몬순 기후 주변에 나타나며, 평균기온이 섭씨 약 27˚로 무더운 편이다. 건기에는 강우량이 부족해서 식물의 생장이 활발하지 못하지만, 우기에는 강우량이 많기 때문에 키가 작은 관목과 길게 뻗은 풀로 이루어진 초원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이 지역에는 다양한 동물로 볼거리가 많아 관광지나 다큐멘터리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본래 아프리카 대륙에는 수백만 년 동안 거대한 우림이 펼쳐져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기후가 변하기 시작했고 강수량이 줄어들었다. 이때 새로운 주인공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풀()이었다. 사바나 시대가 열린 것이다.

 

문형이 입을 열었다.

김형, 아프리카에는 질병이 많다는데 아비장은 어떤가?”

황열(yellow fever) 예방접종 주사는 인천공항에서 맞았으니 안심해도 되겠고, 에이즈는 성 접촉만 피하면 될 테고. 에볼라 바이러스는 지금 잠잠해졌고, 말라리아가 가장 무섭지.”

이런 질병 말고도 종류가 많다면서?”

많기야 하지. 체체파리(Tsetse fly)에 의한 수면병, 강변 실명증(river blindness), 로아로아(loa loa) 사상충, 주혈흡충, 파상충(tetanus), 리케차(rickettsia). 또 있어.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A형 간염 같은 수인성(水因性) 질병. 그리고 단백질 열량 부족증인 콰시오르코르(kwashiorkor). 이런 질병 무서워하면 아프리카에서는 한 걸음도 못 다녀. 그러니까 말라리아만 생각하자고.”

베트남전 참전할 때도 말라리아 환자 많이 보았지.”

나와 문형이 말을 주고받자 한형은 슬그머니 짐을 싸러 방으로 들어갔다. 아프리카에 질병이 많다고는 하지만 탐험시대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게다가 지금은 치료약이 발달해 있지 않은가, 프레더릭 F. 카트라이트마이클 비디스 공저 질병의 역사를 열어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파리와 모기로 인한 병들과 각종 수인성 질병 때문에 아프리카 탐험은 계속 지체되었다. 그런 질병들이 탐험대원들을 쇠약하게 만들어 아프리카 내륙은 오랫동안 난공불락의 오지로 남아 있었다. 백인들은 내심 불안해 하면서 해안지방에만 거주했다.

(중략)

그 당시만 해도 유럽인들은 아프리카 중앙 고원지대까지 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강에는 모기가 들끓었고 내륙으로 가는 도정에는 이질과 장티푸스 같은 병들이 창궐했으며, 가시에 찔리거나 그밖의 경우로 상처가 생기면 금방 곪았고 치료하려 해도 좀처럼 낫지 않았다. 사람이 그 무서운 트리파노소마 원충에 감염되면 수면병에 걸렸고 말이 감염되면 나가나(nagana)라고 하는 치명적인 병에 걸렸다. 유럽인들이 내륙으로 여행하는 데 결정적인 장애요소로 작용한 것은 아마 체체파리가 옮기는 나가나 병이었을 것이다. 그 병 때문에 적도 아프리카에서는 말을 수송수단으로 쓸 수가 없었고, 따라서 대륙을 가로지르는 여행을 하려면 도보로만 가야 했고 짐은 원주민들이 머리로 날라줘야 했다.“(프레더릭 F. 카트라이트마이클 비디스, 질병의 역사, 292-293)

# 체체파리(tsetse flies)는 파리목() 체체파리과()의 곤충으로써 소를 죽이는 파리라는 뜻의 츠와나어에 어원을 두고 있다. 사하라 사막 남쪽 아프리카에 분포하며, 살아가는데 필요한 교목이나 관목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있다. 수명은 13개월 정도이다. 암수 모두 거의 매일, 주로 하루 중 가장 따뜻한 시간에 피를 빨아먹는다. 사람을 공격하는 체체파리 가운데 80% 이상이 수컷이며 암컷은 보통 더 큰 동물을 공격한다. 원충성 질환인 트리파노소마증(trypanosomiasis)을 매개하며 사람에게 수면병, 소에게도 이와 비슷한 나가나(nagana)병을 옮긴다. 유형으로는 잠비아형(서아프리카 수면병)과 로디지아형(동아프리카 수면병)이 있는데, 잠비아형은 인간이 병원소이지만, 로디지아형은 야생동물과 가축 중 특히 소가 병원소이다. 누구나 감염될 수 있으며, 적절한 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뇌수막염이 생겨서 잠비아형은 수년이 지난 뒤에, 로디지아형은 수주에서 수개월 내에 사망한다. <NAVER 백과사전>

 

포도 씨만큼의 크기와 무게를 지닌 모기는 인간의 역사에서 항상 귀찮은 골칫거리이자 죽음의 사자였다. 앤드루 스필먼과 마이클 디 안토니어는 공저 모기머리말에 이렇게 적어놓았다. “모기는 가장 이기적인 생물에 속한다. 개미나 지렁이처럼 토양에 공기를 통하게 하는 것도 아니며, 벌처럼 식물에 가루받이가 되는 것도 아니다. 다른 동물들이 잡아먹을 수 있을 만큼 괜찮은 먹잇감은 더더욱 아니다. 모기는 오직 자신의 종을 보존하기 위한 목적에만 관심을 쏟는다. 인간을 괴롭힌다는 사실은 모기에게는 사소한 사건에 불과하다. 모기는 목숨을 유지하며 번식하고 있을 뿐이다.”

 

아프리카에서 황열병 대상국가는 모두 34개 국가이다. 서부지역에서는 세네갈에서 앙골라까지, 동부지역에서는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에서 탄자니아까지며 그 사이에 들어있는 모든 나라라고 보면 된다. 이들 국가에 가려면 인천 국제공항 검역소나, 국립의료원 또는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최소 출발 10일 내지 2주 전에 예방접종 주사를 맞아야 한다.(예방접종 후 노란색 증명서 발급) 충분한 항체 생성을 위해서다.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 예방접종 증명서가 없으면 대상국가에서 출입국을 허용하지 않는다. 허용 여부를 떠나 맞아 두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 좋다. 증세를 보자. 열이 나고 한기가 오며, 팔다리가 둘로 찢어지는 듯한 심한 근육통이 찾아온다. 눈이 멀 정도의 두통과 찌르는 듯한 통증도 흔한 증세이다. 또한 간이 약해지고, 피부는 누렇게 변하며, 눈은 충혈이 된다. 입과 코에서는 피가 나오며, 내출혈이 생기면서 배에 피가 차기 시작한다. 그 결과 검은 피를 토하게 되고 이 상태가 되면 며칠 안에 사망한다.(앤드루 스필먼·마이클 디 안토니오, 모기, 84)

 

김형, ‘말라리아는 나쁜 공기라는 뜻이라면서?”

문형의 말에 그렇다고 답하고 이탈리아어라고 이렇게 덧붙였다. “(mal)은 나쁜, 악한, 아리아(aria)는 공기라는 뜻이니까. 말라리아가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은 18세기 중엽이 지나서라고 해.”(이전에는 학질, 간혈열, 습지열, 로마 열병, 죽음의 열병 같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한 걸음 더 나가 역사적인 배경까지 대충 설명해 주었다. 앤드루 스필먼과 마이클 디 안토니오 공저 모기에 적혀있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토대로 해서다.

 

고대 로마인들은 팔라티노 언덕에 열병의 신을 기리는 신전을 세웠다. 그리고 매년 여름마다 발생하는 치명적이고 불가사의한 질병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를 올렸다. 그러나 그때마다 신의 자비가 베풀어진 것은 아니었다. 깜빠냐(Campagna, 로마 시를 둘러싸고 있는 넓은 전원 지역)는 말라리아가 자주 발생하는 곳으로 유명해서 그 지역을 여행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다.

(중략)

고대 중국에서는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지역을 여행하려는 사람에게 아내가 재혼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떠나라는 충고를 하였다. 또한 이집트의 많은 미라들은 (말라리아 때문에) 비장이 부풀어 있다. 알렉산더 대왕 역시 기원전 323년에 말라리아에 걸려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 고대 카르타고 역시 예외는 아니었으며, 징기스칸이 서유럽을 침략하지 못한 것도 말라리아의 영향 때문이었을 것이다.(앤드루 스필먼·마이클 디 안토니오, 모기, 75-76)

 

말라리아가 아프리카를 지키는 파수병 역할도 했다고?”

맞는 말이야. 강을 따라 내륙으로 들어가는 것은 폭포가 가로막았기 때문에 어려웠고, 해안에 주둔하는 것마저도 특히 말라리아라는 질병 때문에 버티기 어려웠다는 거야. 말라리아 약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속수무책이었겠지.” 다시 모기의 한 대목을 읽어보면 이렇게 적혀있다.

 

말라리아는 외적에 대한 방어벽과 흡사했다. 아마도 아프리카를 보호하는 말라리아와 황열병의 방어벽 속으로 무모하게 뛰어든 최초의 외국인은 1400년대 말과 1500년대 초의 포르투갈 상인과 탐험가들이었을 것이다. 그로부터 3세기 동안 유럽의 세력은 아프리카 대륙에 식민지를 건설하려고 전력을 다했지만 이 질병들 때문에 번번히 실패했다. 이 치명적인 역사와 관련해 니제르 강을 따라 숙명적인 탐험을 떠났던 스코틀랜드의 탐험가 멍고 파크의 이야기가 가장 오랫동안 전해지고 있다.(앤드루 스필먼·마이클 디 안토니오, 모기, 92)

 

영국인들이 서아프리카를 백인의 무덤(white man’s grave)이라고 불렀다는데, 왜 이런 말이 나왔나?”

말라리아 같은 방어적인 질병은 만성적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 그곳 사람들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거든. 병원균이 토착민의 혈류를 타고 계속 순환하면서, 사람들은 일정 수준의 면역성을 키우게 되므로 질병에 걸리더라도 단지 증상이 상당히 약하게 나타날 뿐이야. 토착민에게는 별로 피해를 주지 않는 말라리아가 간혹 면역성이 전혀 없는 외부인을 감염시켜 목숨을 빼앗곤 하지. 오죽하면 이런 말이 돌았겠나.”

 

조심해라, 조심해라, 베냉만을.

오십 명이 들어가서 한 명만 나온다네.

 

아프리카 상당수 지역은 말라리아와 황열병에 대한 면역성이 없던 유럽인들에게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해 주지 않았다. 1819년과 1836년 사이에 시에라리온에 파병되었던 영국군의 절반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비슷한 시기에 프랑스는 세네갈에 주둔하고 있던 군사의 16퍼센트를 잃었다. (중략) 유럽, 특히 영국, 독일, 프랑스가 아프리카에서 완전한 정착을 하는 데는 그 뒤로 100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했다. 영국 정부에서는 질병의 원인 규명을 위하여 리버풀과 런던에 열대의학 학교를 세웠다. (중략) 그러나 유럽의 영향력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에도 백인의 정착지는 고지와 일부 항구도시, 광산 중심지에 몰려 있었다.(앤드루 스필먼·마이클 디 안토니오, 모기, 95-96)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가 가장 극성을 부리는 지역은 어딘가?”

황열병 발생지역과 거의 겹치지만 동부보다는 서부라고 봐야겠지. 지형상 고지대의 동부보다 저지대의 서부가 일반적으로 더 습하니까.”

모기는 물에서 번식하지?”

맞아. 말라리아 모기의 유충은 늪, 습지, 지저분한 물웅덩이 등에서 잘 자란다고 해. 그건 지구상의 공통이겠지.”

어떤 모기가 말라리아를 옮기나?”

얼룩날개 모기. 그것도 암컷.”

 

인체 감염은, 감염된 얼룩날개모기가(암컷 모기들만 참여하신다. 점잖기 그지없는 수컷 분들은 평생을 섹스와 과즙만을 찾아 날아다닌다) 흡혈할 때, 침샘에 저장되어 있던 가느다란 말라리아 기생충(포자소체)을 혈액에 주사하면서부터 시작된다.(로버트 데소비츠, 말라리아의 씨앗, 183) 모기가 피를 빨아먹는 것은 산란에 도움을 얻기 위해서다. 모기는 공격 목표를 찾으면 1분 이상 공을 들여 혈관에 대롱을 꽂고, 3분가량 자기 체중보다 더 많은 양의 피를 빨아먹는다. 모기는 사람을 물면서 침(타액)을 분비한다. 침은 대롱을 꽂을 때 윤활유 역할을 하고, 물리는 사람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마취기능을 하며, 빠는 동안 혈액응고를 막는 작용을 한다. 이 모기의 침이 인체에 알레르기를 유발함으로써 피부를 부어오르게 하고 가렵게도 만든다.(조선일보 1999.6.11.)

 

말라리아에도 종류가 있나?”

있다마다. 바로 열대열원충, 삼일혈원충, 난형열(卵形熱)원충, 사일열원충 네 가지다. 인간은 네 말라리아 기생충 종의 숙주다.”(아주 드물게 원숭이 말라리아에 감염되는 예외적인 상황이 있기도 하다).

어느 종이 가장 무서운가?”

열대열원충. 열대열 말라리아는 현재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의 98%를 차지하는 가장 흔하고 위험한 말라리아야. 201521400만 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되었고, 그중 438천 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90%가 아프리카야. 보건치료비, 노동력 상실, 관광업의 부정적 영향 등을 감안하면 년 120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한다는 계산도 있도라고.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대부분 삼일열 말라리아라지.”

 

말라리아 기생충 중 네 종만이 인간을 공격한다. 가장 흔하지만 별로 치명적이지 않은 기생균충이 바로 삼일열원충이며, ‘난형원충은 가장 드문 기생충으로, 아프리카 서부 지방에만 기생하며 질병에 걸려도 증상이 약하다. 세 번째 종인 사일열원충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고립된 장소에서 발견되며, 심한 열병을 일으키지만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 가장 악성인 말라리아는 열대열원충인데 생명을 앗아가는 경우가 흔해서, 이 병원체에 감염된 사람은 열과 오한이 나며 빈혈증과 모세관 폐색으로 목숨을 잃는다.(앤드루 스필먼·마이클 디 안토니오, 모기, 117)

 

말라리아 증상은?”

내가 직접 말라리아에 걸려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 증상을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어. 한기와 오한과 고열을 겪게 된다는 것 말고는.”

 

말라리아 증세는 혼동할 염려가 없다. 모기에 물려 감염된 후 7일에서 14일 정도 되면, 온몸에 느껴지는 한기와 함께 증세가 나타난다. 희생자는 피부가 창백해지면서 몸을 떨기 시작한다. 그런 후에는 추위가 몸 전체에 퍼지면서 격렬한 떨림 흔히 오한이라고 부르는이 물결처럼 밀려온다. (중략) 오한이 끝나면 열이 나기 시작하면서 다음 단계의 고통이 찾아온다.

말라리아로 인한 열은 섭씨 41도까지 올라갈 수 있으므로 환자의 땀방울이 이마에 맺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이다. 땀은 관자놀이를 지나 베개에 고이고, 환자의 침구와 침대 시트는 이내 땀으로 축축해진다. 이것은 신체의 중요 기관들을 식히고 보호하기 위해 몸이 스스로 애쓰면서 생기는 현상이다.(모기, 108)

 

말라리아에 대한 처방약은?”

키니네와 클로로퀸. 한때 디디티(DDT)도 개발되었지만 문제가 많았지. 침묵의 봄을 한 번 읽어보라고.”

 

1900년대 초반, 키니네는 유일한 항말라리아 약품이었다. 역사적으로 보면 가장 오래된 말라리아 치료제는 키니네(quinine)’. 키니네는 남아메리카 원주민들이 키나 나무에서 추출하여 말라리아 치료제로 사용한 것이다. 클로로퀸은 1940년대에 의약품으로 도입된 합성 말라리아제다. 이상적인 항말라리아제는 치료 속도도 빠르고 효과도 뛰어나야 했다. 예방용으로 사용하려면 지속 시간도 길어야 했다. 불쾌한 부작용도 없어야 했다. 네 종의 말라리아 기생충 전부와 변종에도 효과가 있어야 했다. 무엇보다 값이 싸야 했다. 클로로퀸은 이상적인 항말라리아제에 가장 가까운 약물이었다. 식물에서 추출하는 키니네와는 달리 클로로퀸은 인공 합성된다.(로버트 데소비츠, 말라리아의 씨앗, 230-231)

 

얼마전 개똥쑥으로 노벨상을 받은 사람이 있었지?

그래. 2015년에 투투유(屠呦呦·85)라는 중국의 전통의학연구원 교수가 중국 최초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지.”

 

말라리아가 중국 고대부터 있던 병이라 고대 약학서에 처방이 있을 것이라는데 생각이 미친 그는 1700여년 전 중국 동진(東晉)시대 의학서인 '주후비급방'에서 영감을 얻어 개똥쑥 연구에 돌입, 197110월 개똥쑥에서 추출한 '칭하오쑤'(靑蒿素·아르테미시닌)가 말라리아 억제 효능이 있다는 위대한 사실을 입증했다. (아주경제 2015.10.7.)

 

백신은 없나?”

“1965, 국제개발처(USAID)는 궁극적인 항말라리아제, 백신을 찾는 1억 달러 규모의 여정을 시작했지. 그런데 25년이 지난 후, 국제개발처 말라리아 백신 연구 프로그램은 재난으로 판명 났어.”

모기에 조심할 수밖에 없네.”

위장에 부담을 준다고 하지만 말라리아약도 착실하게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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